본문 바로가기
책 읽어 주는 남자/2010년

'10-38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by Liquid Fire 2010. 7. 15.
728x90



TITLE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AUTHOR :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COMPANY : 갈라파고스
PERIOD : 2010.07.13 ~ 2010.07.17


이 책은 한비야의 추천도서 25권에 포함된 책으로 처음 알게됐고 읽게됐다.

장 지글러라는 사람은 스위스 대학교수이고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활동가이다.

이 책은 아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 이유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이겨내려한 혁명가들의 도전과 실퍠, 그리고 도전들이 실패하는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아동이 5초에 명씩 굶어죽고 있고, 비타민A 부족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살미이 3분에 1명꼴이라고 한다. 흔히들 기아 하면 아프리카를 생각하는데 숫자로는 아시아에 제일많고, 중남미의 빈민가, 동유럽 국가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옮긴이의 말에도 나오지만 우리는 남의 굶주림에 너무 무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봤다. 13. 기아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도 나오지만, 환경파괴나 전쟁 등의 사회문제는 큰 문제로 인식하고 학교에서도 가르치고 언론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이야기이지만 기아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말하고 있지만 빈곤한 사람들의 굶주림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몰랐다는 핑계를 대기위해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에는 두명의 혁명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칠레의 대통령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와 부르키나파소의 토마스 상카라가 그들이다.

칠레의 좌파정당과 노동조합이 연대한 '인민전선'이라는 동맹은 101가지 행동강령을 발표했는데 그 중 제 1항은 자신들의 후보가 승리하면, 15세 이사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970년 9월 동맹의 살바도르 아옌데가 당선되었다. 그런데 당시에 칠레 목축업과 판매망을 장악하고 있던 스위스 네슬레는 제값을 주고 사겠다는 칠레정부의 협력요청을 거부한다. 이유는 미국정부가 자신들이 기업의 이익에 반한다는 생각으로 칠레정권의 개혁정책을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아옌데는 CIA를 등에 없은 군부의 쿠테타로 대통령 궁에서 살해당했고, 수 만 명의 칠레 어린이들은 다시 영양실조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의 토마스 상카라는 쿠테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했다. 인구 천만의 부르키나파소는 프랑스의 식민지에서 1960년에 독립했지만 여전히 프랑스의 입김아래 있었고, 역시나 정치, 행정의 만연한 부패로 대부분의 국민은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다고한다. 그러다 상카라의 개혁을 통해 4년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사회구조도 한층 민주적이고 정의로워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주변국가의 부패한 권력자들에게도 부담이었고 유럽국가들 특히 프랑스에도 큰 부담이었다. 결국 자신의 동지이자 참오였던 콤파오레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한다.

상카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과 많이 겹쳐졌다.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를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해줬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희생당한 사람들도 너무 많기에 나는 박정희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일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잠시 옆길로 셋지만 상카라도 박정희 대통령처럼 장기 집권을 했다면... 아프리카의 현재 모습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웠다.

미국의 손아귀 속에 있는 남미와 유럽의 손아귀 속에 있는 아프리카...
장 지글러도 말하고 있지만 나는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세계화, 신자유주의라고 생각한다. 극 소수 자본가들만이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체제로의 변화.

책 말미에 부록으로 주경복 건국대 교수의 "신자유주의를 말한다" 라는 오마이 뉴스에 실린 글이 있어 링크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85637

국제적인 연대와 도움도 필요하지만, 결국 "28. 진정한 활로를 찾아서" 에서 기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말한다.



차례

1. 일상풍경이 된 굶주림
2. 8억 5,000만의 굶주리는 사람들
3. 기아는 자연도태?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운명?
4. 문제가 집중되는 나라, 소말리아
5. 생명을 선별하다
6. 긴급구호로 문제해결?
7. 부자들의 쓰레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먹을거리
8. 이름도 없는 작은 이들의 무덤
9. 자금부족으로 고민하는 국제기구
10. 소는 배를 채우고, 사람은 굶는다?
11. 시장가격의 이면
12. 세계에서 식량을 가장 쓸모없게 만드는 남자
13. 기아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
14. 설상가상의 전쟁
15. 무기로 변한 기아
16. 기아를 악용하는 국제기업
17. 국가 테러의 도구가 된 기아
18. 사막화로 인한 환경난민
19. 삼림파괴
20. 사막화 대처에 430억 달러?
21. 르 라이으를 찾아서
22. 계속 늘어나는 도시인구
23. 치유되지 않는 식민지정책의 상흔
24. 토마스 상카라와의 만남
25. 메말라가는 대지, 사헬
26. 용기 있는 개혁자, 상카라
27. 상카라의 최후
28. 진정한 활로를 찾아서

728x90

'책 읽어 주는 남자 > 201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40 희망을 여행하라  (0) 2010.08.30
'10-39 앤디 워홀 손안에 넣기  (0) 2010.07.21
'10-37 군주론  (0) 2010.07.15
'10-36 그녀에 관하여  (0) 2010.07.15
'10-35 순종  (1) 2010.07.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