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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남자/2011년

'11-10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by Liquid Fire 201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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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AUTHOR : 마종기
COMPANY : 문학과지성사
PERIOD : 2011.02.24 ~ 2011.03.03


마종기 시인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의사로 평생을 미국에 살았다.
해설을 읽어보니 군의관 시절 민주화 운동에 가담했다가 고초를 격고 도미를 했다고 한다.

시 "침묵은 금이라구?" 에서 그리움과 후회가 느껴진다.

고초를 격고 침묵은 금이라고 생각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상황을 외면했지만
지금은 금고가 다 털려버린 시대라고 하며 침묵한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일까?

시를 잘 모르난 나이지만 이 시집에서는 그리움이 느껴진다.



내집

물고기의 집은 물,
새들의 집은 하늘,
내 집은 땅, 혹은 빈 배.

물고기는 강물 소리에 잠들고
새들은 달무리에서 잠들고
나는 땅이 식는 몸서리에 잠든다.

평생 눈 감지 못하는 물고기는
꿈속에서 두 눈 감고 깊이 잠들고
잠자는 새들의 꿈은 나무에 떨어져
달 없는 한밤에 잠든 나무를 깨운다.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내 집은 땅의 귀,
모든 소리가 모여서 노는
내 집은 땅의 땀,
물속에 녹아 있는
소금과 번민과 기쁨과 열 받기,
행복한 상지의 속살을 지나고
긴 산책에서 돌아오는

내 집은 땅, 지상의 배,
저항하는 지상의 파도에 흔들리는
내 집은 위험한 고기잡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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