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경기장 근처(?) 동운고가 아래에 있는 춘천 호반 닭갈비.
여기는 차 가지고 가면 애~매~하다. 길가에 알아서 잘 주차해야...
닭갈비라는게 수백년된 전통음식은 아니다.
1960년대에 춘천 명동에서 돼지고기 파시던 분이 돼지고기 구하기 힘들어서
닭으로 양념돼지갈비처럼 만들어보겠다고 만들어 팔던것이
유명해져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겨우 50년 좀 넘었다.
그에 비해 막국수는 강원도 향토음식이다.
메밀국수로 만든 냉면이라면 될까?
그런데 요게 딱 둘이 잘 어울린다.
역사의 길이와는 반대로 닭갈비가 메인이고 막국수가 서브다.
춘천닭갈비라는 음식을 처음 알게된건 대학에 가서다.
시골에서 자랐고 매식/외식은 특별한 날에만 하는 거였고 또 그럴일도 잘 없었다.
먹는 것은 엄마가 해주시는 것 외에는 잘 알지도 못했으니까...
어떤 음식이 있는지 알아야 뭐 먹고 싶다고 해달라지.. ㅎ
그 땐 지금처럼 음식, 맛집 소개하는 프로도 없던 시절이니까...
그러다 군입대할 때 춘천 102 보충대로 소집이 되어
친구랑 후배랑 입소전에 춘천에서 원조를 먹어보자며
춘천 명동에 있는 닭갈비 집을 찾아갔다.
원조를 찾아가진 않았지만 춘천 명동에 있으니 다 맛있겠거니 하며...
군대가기 전날이라 그랬을까? 임팩트다 없었다... 흠...
본 고장에서 먹은 닭갈비는 그렇게 별 기억이 없다.
본 고장이고 뭐고 필요없다.
여기가 훨씬 더 맛있다!!! ㅎ
음식을 시키면 우선 자줏빛 동치미가 나온다.
아 놔~ 시원~한 동치미 너무~ 좋아...
그리고 나온 닭갈비...
사진 찍을라는데 그냥 공격들어오시는 아주머니...
난도질 당한 닭...
익어가는 닭...
심플한 반찬들...
사장님 자주색 너무 좋아하신다. ㅎ
그리고 양념막국수도 나왔다.
이것도 자주색...
메뉴를 보니 보통막국수와 양념막국수가 있다.
양념막국수는 비빔냉면에 가깝다.
나는 보통막국수를 시키려했지만 사장님은 이 것을 추천하셨다.
절대 사진 흔들린거 아님...
비비고 있는 역동적인 장면을 찍은거임.
뒤집개를 프라이팬 안으로 걸쳐 놨더니
사장님이 그러면 뜨거워서 못 만진다고 한마디 하시며 요렇게 해놓고 가셨다.
먹음직스럽게 익었구나~
닭, 팽이버섯, 감자, 가래떡, 채소, 양념...
자~ 이제 먹어 볼까!!!!!!!!!
일요일은 쉰다.
음식점이 일요일을 쉰다는 건 배짱일까? 신념일까?
많은 음식점들이 일요일에 쉬는, 일요일에 쉴 수 있는, 일요일에 쉬어야만 하는,
일요일에 쉴 수 밖에 없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친절하게 지도도 올려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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