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 2011년 12월 10일
융캉제(永康街, 영강가)에 들렀다. 대만의 홍대라고 불린다는데(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겠지?) 저녁에 갔고, 비도 내려서 융캉공원에 잠깐 앉아이었던 기억, 내가 들른 음식점 말고는 기억이 없다. 맛집이 여러군데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싱가포르에서 갔던 딘타이펑 본점(鼎泰豐 信義總店)이 여기에 있었다. 살짝 아쉬움이 나중에 밀려왔다.
마오쿵 가려다 실패하고, 융캉제로 가는데 이 때는 융캉제 근처로 가는 MRT 노선이 없었다. 이 때 한창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니 다안역(Daan, 大安站)에서 직선 대로로 가면 되기에 버스에 도전했다. 한자도 잘 모르니, 버스 노선도에서 내가 탄 곳과 내릴 곳을 확인하고, 버스 안내방송은 들어봤자 모르니 버스가 정거장에 설 때 마다 버스 정거장에 쓰인 한자를 보고 현위치를 가늠해서 정확하게 융캉제에 내렸다.
융캉 공원(永康公園). 날도 쌀쌀하고, 저녁이고, 비가 와서 그런가 산책나온 사람들만 있고, 거리 공연하는 사람들은 안보인다.
여행책의 추천을 보고 찾아간 빙관(氷館). 과일 빙수를 시켜먹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한산하다. 혼자 앉아서 빙수를 먹고 있는데 한국어가 들린다. 한국인 여자 3명이(이었나?) 와서 깔깔거리며 빙수를 시킨다. 비도 맞아 칙칙한 남자 혼자 앉아서 빙수를 먹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혼자 상념에 잠긴다. 힐끔 보니 내가 든 책과 같은 여행책을 들고있다. 서로 그랬을 것이다. 그 책에서 추천한 가게로 온 거겠지. 여행책의 위력도 느끼고, 이런 식이면 다 비슷한 곳만 다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최근 다시 검색해 보니 이 가게는 없어졌나보다. 그 자리에는 다른 가게(스무시 하우스 본관, 思慕昔本館)가 생겨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름만 바꾼건진, 아예 다른 가게인지 모르겠지만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대만 3대 음식. 3대 빙수라느니 하면서...
딤섬이 유명하다해서 찾아간 가오지(高記, Kao Chi, http://www.kao-chi.com). 빙수를 방금 먹어서 배도 부르고, 맛만 볼 생각으로 그냥 하나 시켜서 포장해왔다. 점원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 나는 중국어를 전혀 못한다. 손짓 발짓으로 맛있는 거 추천해달라, 포장해달라고 했는데 잘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다. 뭘 줬는지도 모르고 싸들고 숙소로 갔다. 숙소에 가서 보니 이미 다 식어서 맛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젠장...
융캉제 돌아다니다 본 韓鮮亭(한선정, Han Xianting)이라는 한식당. 짧은 여행에서 한식이 그립기까지는 하지 않아서, 가진 않았다. 다만 한식당이 심심치않게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검색해보니 여러가지(소, 돼지 구이, 불고기, 탕, 밥, 면, 전 등등)를 판다. 현지인들에게 평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다음에 대만을 와도 올 일은 없을 것 같지만...
피곤해서 돌아가는 길에는 택시를 탔다. 중정기념관이랑 가까웠다. 야경도 멋져보이는데, 들를까 하다가 그냥 갔다.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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