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 2011년 12월 10일
대만에 여행오기 전에는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려있듯, 대만과 중국으로 갈려있고 좀 복잡하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여행을 오면서 사전조사를 하고 책도 읽으면서 이 나라도(어느 나라가 그렇지 않겠냐마는...) 정치, 문화, 역사 등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아주 어릴 적 중국(그 당시에는 중공이라고 불렀다)과 국교를 맺기위해 대만과 단교를 했고, 그래서 대만에서 큰 배신감을 느끼면서 관계가 나빠졌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외치면서 대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정부 입장에서는 급성장하는 중국을 통한 이득이 더(훨~씬) 컷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대만도 일본에 신민지 지배를 당했지만, 일본을 좋아한다. 일본의 논리대로 자신들을 발전시켜줬다고 생각하며 지금도 일본을 좋아한다고 한다. 일본 육군이 지배했던 한국과 일본 해군이 지배했던 대만을 대했던 지대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고, 대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주민의 입장에서는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나, 유럽 열강이나, 일본이나 다 같은 지배자들이었고, 중국 본토에서 온 지배자들 보다 절 나빠서 그랬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급성장하는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 대만(기업들)을 지원했다는 말도 있다.
역사(歷史)의 사전적 의미는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이다. 나는 여기서 "기록"이 아주 중요하고 생각한다. 과거 대만을 보면 중국의 역사서에서만 그 기록을 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다 비슷하지만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역사가 15~16세기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시대 이후에 시작된다. 대만도 비슷한 것 같다. 중국 역사서에서 3세기 정도부터 언급은 된다고 하는데, 중국 본토에서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청나라에 패한 명나라 세력이 들어오면서 어느정도 체계를 갖춘 통치가 시작됐다고 한다. 그 이후 유럽의 식민지배를 받기도 하고, 다시 청나라의 지배를 받기도 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도 하고, 중국 본토에서 이주해온 외성인(外省人)과 원주민인 본성인(本省人)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여 ‘2·28 사건’ (1947년)이 벌어지기도 하고, 중국공산당과의 내전에서 진 국민당 장제스(蔣介石)가 1949년에 대만으로 넘어오면서 지금의 대만이 생겼다. 그러니 그들의 정치 지형도 복잡하다고 한다(어느 나라가 그렇지 않겠냐마는...).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은 장제스(蔣介石, 장개석)의 본명인 장중정(蔣中正)에서 따왔다고 한다. 미국의 링컨 기념관을 본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엄청 크고 멋지기는 하지만 장제스, 국민당이 한 일들을 생각하면 복잡한 심경이 든다.
2.28 기념공원(얼얼바 평화 기념공원, 二二八和平公園). 중국 본토에서 이주해온 외성인(外省人)과 원주민인 본성인(本省人)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여 발생한 ‘2·28 사건’을 기억하는 공원.
국립대만박물관(國立臺灣博物館). 대만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인데...
Hong Tengyun Memorial Arch(急公好義牌坊, 급공호의패방)
※패방(牌坊) (네이버 사전)
문짝이 없는 대문(大門) 모양의 중국(中國) 독자의 건축(建築). 궁전(宮殿)ㆍ능(陵)을 비롯하여 불사(佛寺)의 앞면에 세우는 데 도시(都市)의 십자로 등(等)에도 장식(裝飾) 또는 기념(紀念ㆍ記念)으로 세움. 기둥은 2~6개이며 지붕을 여러 층으로 얹은 것도 있음
얼얼바 기념공원에서 나와서 중정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총통부.
자유광장패루(自由廣場牌樓). 원래는 대중지정(大中至正)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하는데 장제스 흔적 지우기의 일환으로 2007년에 자유광장(自由廣場)으로 바꿨다고 한다.
※패루(牌樓) (네이버 사전)
지난날 중국(中國)에서, 경축(慶祝)하는 뜻을 나타내거나 도시(都市)의 미관을 위(爲)해서 큰 거리에 길을 가로질러 세우던 시설물(施設物)
국가희극원(國家戲劇院, NATIONAL THEATER)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 CONCERT HALL & RECITAL HALL). 안쪽에는 고급진 식당도 있다.
중정기념당(中正紀念當)
계단은 모두 89개라고 하는데, 장제스의 향년 89세를 의미한다고 한다.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은 장제스(蔣介石, 장개석)의 본명인 장중정(蔣中正)에서 따왔다고 한다. 미국의 링컨 기념관을 본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엄청 크고 멋지기는 하지만 장제스, 국민당이 한 일들을 생각하면 복잡한 심경이 든다.
입구 좌우측에 경비병이 한명씩 서있다. 구경하는 동안 한참을 지켜봤는데 안 움직인다. 마네킹인지 의심이 들정도이다. 눈도 잘 깜빡거리지 않는다. 10시~17시 사이에 매시 정각마다 의장대 교대식이 있다고 하는데, 이 때는 몰라서 못봤다.
어떤 행사가 있었는데, 뭔지 잘 모르겠다. 이것 저것 팔기도 하고 공연 준비하는 아이들도 있고 이런 공간은 역사적인 복잡함과는 별개로 아주 소중한 공간인 것 같다.
그리고 걸어서 돌아다니다가 때되서 근처에 보이는 식당 정식 8(Teishoku 8 Nanmen Restaurant, 定食8-南門店)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대만 전역에 있는 일본음식 체인이라고 한다. 내가 먹은 건 꽁치구이 정식이었을꺼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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