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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일본 (간사이 지방)

[일본 오사카] 오사카성,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by Liquid Fire 2019.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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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 2008년 5월 2일 기준



오사카... 오래되서 기억도 잘 안난다.


일본에 도착해서 정신 없이 입국 수속했다. 내가 타고 온 비행기는 대부분의 승객들이 한국사람들이라 그런지 직원들이 짧은 한국말로 안내하고 있어 신기해하며 입국 수속을 했다. 

공항에서 간사이 스루 패스를 사고, 오로지 오사카성을 제일 처음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비행시간이 짧아 그런지 기내식이 간소하다.



오사카 근방을 간사이(関西, 관서, かんさい) 지방이라고 한다.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와카야마 등지의 대부분의 지하철과 버스를 이 간사이 스루 패스(KANSAI THRU PASS)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3일권을 사서 사용했는데, 한장에 5000엔이었다. (2008년 기준) 3일에 5만원이면 비싼거 같지만 따지고 보면 싼거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데만 지하철이 거의 만원이다. 일본 지하철, 철도, 버스는 민영화 되서 일부는 사용할 수 없지만, 대부분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맘 놓고 타고 다녔다. 역안에 화장실이 있으면 그냥 찍고 다녀오고, 길 잘못 들었다 싶어도 마음 놓고 들락 날락 거렸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환승이 역안에서 이루지는데, 일본은 개찰구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야 하는 곳도 있다. 노선간 회사가 달라서 그렇게 해 놓은 것 같은데, 간사이 스루 패스(KANSAI THRU PASS)가 있으니까 무사통과.

교토에서 버스를 탈때는 버스에 따라서 그냥 보여주기만 해도 태워준다. 

그런데 일본인은 '간사이 쓰로트 패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처음엔 쓰로트가 뭘까 생각했는데, 표를 사서 보니까 THRU(THROUGH)를 이렇게 발음한 거 같다. 어떻게 이걸 그렇게 읽을까...



지하철 역(다니마치욘초메 역, 谷町四丁目駅)에서 내리자 멀리 오사카 성이 보인다.



가다보니 오사카 역사박물관(大阪歴史博物館)이 보인다. 일단 들러줘야지...



국지정역사유적 호엔자카 이세키(法円坂遺跡

옛날 일본 건축 양식으로 복원 해 놓은 건물이다. 모양이 어렇게 생긴 건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터만 남아 있는 걸 이렇게 복원해 놨다고 한다.



오사카 박물관 계단에서 오사카 성이 한눈에 보인다. 박물관이 시내에 있어서 그런지 고층 빌딩으로 돼있는데, 기본료 내면 10층에서 7층까지(6층인가?) 내려오면서 볼 수 있다.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 중간, 층간마다 오사카성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유리창에 뒤편이 비쳐서 좀 흠이긴 하지만 멋지다. 성 주변에 해자도 있고, 성도 작은 줄 알았더니 꽤 크다. 주변을 공원으로 잘 꾸며놨다.

이 성은 일본을 통일하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20년 동안 지은거라고 한다. 아들이 지키다가 코쿠가와 이에야스가 쳐들어 와서 버티다 함닥당해서 처참하게 파괴 당했다고 한다. 다시 재건했다가 전쟁을 격으면서 파괴된 걸, 원래는 목조건물이었는데 현재는 콘크리트 컨물로 재건했다고 한다.



우산 꽂이가 신기했다. 열쇠가 있어 분실의 위험도 막을 수 있다. 

한비야 누나가 말했다. 외국이든, 왜국이든... 객지에 가서 신기한 걸 보면 무조건 기록으로 남기라고... 그게 처음엔 나에게 신기한 일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익숙해져 버리므로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 남는게 줄어든다고 했다. 그래서 찍어놨는데, 한국에 오니 직장 다른 부서에도 있었다. 비닐 봉투 나눠주고 각자 들고다니라고 일회용품 낭비하는 것 보다 이게 더 나은 거 같다.



한국 관광객이 많은가? 한글 안내판도 많이 보인다.



오사카성 해자(垓子) 앞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독서하고 있는 분. 자전거에 뭔가 설치해서 양산을 붙잡고 있다. 처음엔 양산을 자전거에 고정시켜 놓은 물건에 눈길이 갔는데, 고르덴 위크(Golden week)에 공원에서 책 읽으며 보내는 저 사람의 여유가 부러웠다.



작은 나무가지 주변에 별의별 좋은 카메라가 다 모여있어서 뭔가 벌어지는가 싶어 봤더니 작은 나무가지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셔터 누르는 소리가 마구 들리더니, 아쉬운 듯 탄식이 쏟어졌다. 가서 보니, 작은 새가 잠깐 앉았다가 날아갔다. 거기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기다리는 수십명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새는 몇 번이나 거기에, 바로 그 가지에 와서 앉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새가 날아가니 아쉬워 하는 탄식. 오래동안 기다렸는데 새가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나보다.



오사카성(大阪城). 멋지다. 일본스럽다. 



타코야끼, 400엔, 8개, 맛있어요!

보통 일본은 자국의 물건을 영어로 표현할 때 무조건 일본어 발음으로 영어 표기를 한다. 의도적으로 일본어 발음 그대로 적는 것이 전략이라고 들었다. 외국에 있는 자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도 동시에 노리는, 그리고 이국적인 분위기도 풍기려는 전략이라고 들었다. 

타코야끼면, 일본은 보통 takoyaki로 적고 Octopus ball은 설명으로 적는데, 여기는 그냥 Octopus ball로 적어놔서 좀 의아했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영어로 뜻을 풀어서 적어 놓으려고 하니까 외국인들이 봐도 의미가 불분명하고 어느나라 음식인지도 모르는 흐리멍텅한 제품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거리...



남바역(なんば駅)과 신사이바시역(心斎橋駅) 주변은 쇼핑하기 좋게 거리가 만들어져 있다. 관광객이 제일 많이 몰리는 지역이라고 한다. 비나 눈이 와도 상관없게 거리에 아케이드(arcade, 지붕)로 뎦혀있다. 신사이바시 스지 상점가 → 에비스바시 스지 상점가 → 나카이도리 상점가 → 센니치마에 상점가 → 도톤보리 순으로 돌아가며 구경을 했다. 북치는 게임, 인형 뽑기는 그냥 구경만 하고, ABC 마트에서 운동화 하나 사고 그냥 돌아 다녔다.



인천공항에서 아침을 먹고, 기내식으로 먹은 샌드위치?를 먹은 후 처음 먹은 음식. 6개에 300엔이니까, 1개에 500원 정도한다. 이건 딱 한개만 먹어야 하는 음식인 거 같다. 너무 느끼하다. 속은 안 익은 듯한 밀가루 반죽, 먹고나니 짜다. 일단 내 입에는 별로였다. 한개만 팔면 좋겠다.



TV에 오사카가 나오면 반드시 나오는 간판을 따라하며,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래도 난 관광객이니까... 일단 따라했다.

제과회사 글리코의 마스코트 글리코맨이 그려진 간판. 빼빼로의 원조인 Pocky가 이 회사 제품이라고 한다.



도톰보리다. 먹을거리가 많은 거리였다. 돈이 없어 별로 먹진 못했지만, 신기했다. 에니메이션이 발달한 나라다운 간판의 그림들, 움직이는 게(카니도라쿠, かに道楽), 복잡한 간판들, 붐비는 인파, 일본 글자들... 일본스럽다.



여행 안내 채갖에 "金龍(긴류, KINRYU)" 라멘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딱 보이길래 들어가서 먹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가 아니었다. 아마 짝퉁인 것 같다. 지점인가? 그래도 맛은 비슷하겠지?



메뉴 자판기에 돈 넣고 고르면 된다.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냥 제일 기본으로 먹었을텐데...



방이랑 김치는 무한 리필이었다. 그래서 밥이랑 김치를 많이 먹고 왔다. 먹으면서도 물가도 비싼 일본에서 공짜라고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옆 테이블 보이까 혼자 밥을 고봉으로 퍼놓고 먹고 있어서 안심했다.



자전거 참 많이 타고 다닌다. 못 살아서가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경제를 생각해서겠지. 그렇다고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많이 탄다. 



시내 한 복판에 자이로 드롭이 있다. 비싸서 패스~



즈보라야(づぼらや)



일본 롯데리아 CI는 우리나라와 달랐다. 롯데 신격호, 대단한 사람이고,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대단하지만, 롯데는 일본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 번 돈, 안타깝지만 다 일본으로 가져간다고 한다.



인형뽑기는 그냥 구경만...



타코야끼, 라멘을 먹고, 일본에서 먹어야 할 음식 리스테에 올라있는 오코노미야키, 야끼소바를 한방에 먹었다. 주변에 똑같은 메뉴를 파는 여러 노점상이 있었으나, 파리만 날리는데 유독 여기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따라서 줄섰다. 

요리하는 모습을 찍는데 그냥 신경 안쓴다. 많이 있는 일인가 보다. 젋은 청년 둘이서 장사를 하는데, 보통의 길거리 음식답게 그리 위생적이지도 않은 거 같고, 뭐 별다른 것도 없어 보이는데, 여기만 사람들이 붐빈다.



오사카 명물 쿠이다오레(무위도식)가 본년 7월 8일 개점한다고 한다. 

이 인형 앞에서도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TV에서 본 기억이 난다. 뭔지 모르는 나는 그냥 이 인형만 찍어왔다.

쿠이다오레인형(食い倒れ人形)



이쁘다. 그리고 일본 물가가 좀 비싸긴 하다.



그리고, 고베로 넘어가 호텔을 잡고 잤다. 이때는 무슨 생각인지 숙소도 잡지 않고 갔다가 저녁마다 빈 방 찾느라고 개고생을...


우리나라 신호등은 파란불의 시간을 알려주는데, 고베엔 빨간불의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신호등이 있다. 뭐가 더 보행자의 안전에 좋은 것일까?



Hotel Monterey Kobe (ホテルモントレ神戸). 지금은 폐업했다고 한다.



오사카 ABC 마트에서 운동화를 하나 샀다. 거의 5년을 신어 닳고 닳은 뉴발란스는 새 운동화 박스에 들어가 조용히 일본땅에 버려졌다.



자판기의 나라 일본. 담배 자판기라... 청소년들 만세를 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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