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 2009년 11월 7일
둘째날은 이즈하라 항을 출발해서 이타카쓰항 근처 해수욕장에 있는 펜션까지 달렸다. 약 100km 정도 달렸다.
숙소, 츠타야 호텔(Tsutaya Hotel, ツタヤホテル) 조식. 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었다.
전날 만난 곰이 아직 내 어깨위에 올라타고, 다리를 붙잡고 있는데, 식사 후 바로 출발했다.
숙소 앞 골목이 번화가라고 해야하나? 가운데로는 강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청개천 같은 개천이 흐르고 바로 바다로 이어져있어 수위가 수시로 변한다.
양 옆으로는 길이 나 있고, 중간 중간 이어진 다리가 있다. 업청 좁지만 차도 작고, 불법 주차도 없고, 천천히 양보하는 운전 습관 때문에 이들은 아무 불편함 없이 지내는 것 같다.
약 17km 정도를 달려 만제키바시(万関橋, 만관교)에 도착했다. 원래 대마도는 하나였는데, 1900년에 일본해군이 함대의 통로로 사용하려고 굴삭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쓰시마섬은 두개로 나누어지고 거기에 만든 다리가 바로 이 만제키바시다. 그래서인지 여고생인지 여대생으로 보이는 한 무리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기도 했다. 물론 우리 일행도 쉬면서(감사합니다!!!) 기념 사진을 찍었다.
90%가 산인 섬. 그런데 그런 산도 잘 가꾸어 놨다. 쭉쭉 뻣은 나무 이쁘다. 그 자체가 자원이 되고, 관광지가 된다.
오르막은 힘들지만 내리막 산길을 내달릴 때의 시원함이란...
자전거를 탈 때 터널은 위험한 곳이다. 선그라스를 쓰던 사람들에게 갑작스런 어둠은 시야를 잃게도 하고, 차를 만나도 순발력이 느려지고, 피할 곳도 없다. 일딴 어두우니까 서둘러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 곳 대마도에서의 터널은 만날 때 마다 참 감사했다. 왜냐, 오르막의 끝이니까...
길을 만들 때 가능한 완만하게 만들다가 더 이상 불가능한 지먼에서 터널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물론 예전엔 경사도 더 급했을 테고 터널도 없었을 테지만, 현재의 터널은 그 길의 제일 정상이다. 그래서 터널을 만나면 내리막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참으로 반가웠다.
만제키바시에서 약 27km 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 미네(三根) 다리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미네 만(三根湾. Mine Bay, 삼근만)으로 이어지는 강이다. 주변에 공원도 있고, 작은 식당이 있어서 점심을 먹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듯한 강(만?) 옆에 있는 작은 식당 고카게(こかげ, 나무그늘)에서 점섬을 먹었다. 몇만년만에 손님을 맞은 듯한 주인 아주머니... 여러가지 종류를 시켜서 그런지 천천히 음식이 나왔다. 돈부리, 우동 등을 시켜먹었다.
그릇 위에 단무지 두조각 얼려준다.
둥근 PET 병에 파는 소주(燒酒). 술 좋아하시는 분이 몇개 사서 들고 다니면서 마셨다. 음주 운전... ㅎ
지도 왼쪽에 있는 미네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함께 가신 분들이 다들 운동에 열심인 분들이라, 서로 경쟁이 붙는다. 추월 당하면 다시 추월하면서 달린다. 나는 그냥 뒤쳐져 달릴뿐... 은근한 경쟁이 싫었던 일부 사람들과 2군으로 천천히 달렸다. 그래도 난 낙오했다. 섬의 90%가 산이라 온통 오르막, 내리막 산길에 큰 계곡 속의 다리다. 자연과 토목공사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마냥 좋지는 않겠지만, 거대한 계곡 속에 세워진 다리위에 쉬면서, 뭔가 거대함에 압도당한 느낌이 들었다.
둘째날은 대마도 종주.
대충 그렸다.
가운데 군청색의 길로 달렸다.
대충 100km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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