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다돼 가는데 일은 끝나지 않고... 거래선 직원이 와서 물어본다. 일 다 끝나고 나가서 밥 먹을래? 아니면 여기서 치킨라이스 배달시켜서 먹을 건데 같이 먹을래? 공업지대라 오는 길에 식당도 안보이던데, 밥 먹으러 나갔다 오면 또 1~2시간 지나갈 것이고 해서 그냥 같이 먹겠다고 했다.
밥이 왔다며 손씯고 오란다. 컨테이너 사무실로 들어갔더니 바닥에 둘러앉아 큰 비닐을 바닥에 깔고 있다. 흘릴 때를 대비해 신문지 까는 그런 건가? 하고 있는데 밥을 바닥에 엎어버린다. 아~
너는 그냥 먹을래 우리처럼 먹을래? 물어보는데 어차피 숟가락도 없다. 나도 엎었다. 손으로 그들이 하는 걸 따라 같이 먹었다. 맛은 있지만 느끼하니 콜라를 달라고 했다. 다행히(?) 이들도 생양파, 생고추를 먹는다. 중국 음식 시키면 단무지, 생양파 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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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냄새가 나니 고양이 두마리가 문 앞에서 양양거린다. 닭고기 좀 뜯어서 줬더니 신나게 먹는다. 얼른 먹고 또 온다. 또 줬다. 다른 때도 많이 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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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양파에 라임을 뿌려서 먹으니 매운 맛도 사라지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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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나니 Coffee or Tea? 물어본다.
손님에게 대접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내 말이 안 들리는 건지, 사양을 해도 계속 물어본다.
이미 커피를 두잔 마셨다, 배부르다 해도 계속 물어본다.
내 말이 안들리는 것이 확실하다.
알았어 마실께, 티로 줘!
그랬더니 이번엔 Sugar or not? 물어본다.
응? 차에 설탕을 넣어 마신다고?
오케이 Sugar please~ 못 먹어본 거 먹어보자.
뭐 나쁘지 않다. 설탕이 안 좋을리가 없지... 티백도 아니고 찻잎을 따로 우려낸 것도 아니고 차 가루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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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Red(레드 불스 류의 에너지 드링크 같다)도 두 캔이나 마셨다. 자꾸 준다.
물도 마시고, 차도 마시고, 콜라도 마시고, Code Red도 마시고...
저녁에 설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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