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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홍당무
AUTHOR : 쥘 르나르 지음, 윤미연 옮김
COMPANY : 좋은생각
PERIOD : 2009.10.03 ~ 2009.10.15
한겨레신문에서 재밌는 인문학책을 소개하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 중 쥘 르나르의 책을 추천하면서 홍당무도 나왔었다. 마침 동생이 사고 읽었길래 읽었는데 기대 이하다.
심각한 이야기를 재밌게 했겠거니 생각만 하고 봤는데...
보면서 계속 우울하다.
쥘 르나르는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랐다고 한다.
홍당무는 그 경험을 토대로 지은 소설이라고 한다.
부모님은 주인공 "홍당무"의 누나, 형에게는 사랑(편애는 이미 사랑이 아니고 애들을 망친다고 생각하지만...)을 쏟아붓지만 홍당무에게는 그러지 않는다. 세명의 자식을 똑같이 사랑한다는 건 솔직히 불가능 하다고 본다. 그러나 특히 한명을 싫어하고 괴롭힌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홍당무는 그런 대우를 받고 자라면서 결국 그런 대우를 인정하고 그 대우를 용인해버린다.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이 떠올랐다. 야생 코끼리를 잡아서 튼튼한 쇠사슬로 다리를 묶어놓으면 처음에는 도망치려고 발버둥 치지만 코끼리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 가는 줄로 묶어놔도 이미 포기한 상태로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개를 도망 못치게 가둬놓은 다음 전기로 고통을 주면 처음엔 도망치려고 하나 결국 코끼리처럼 그냥 받아들이게 되고 나중에는 몇발자국만 움직이면 전기가 흐르지 않는 곳을 마련해줘도 전기로 고통받으면서도 도망가지 않게 된다고 한다.
홍당무는 그런 상태가 되어버린듯하다.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게 가능할까 궁금하면서도 쥘 르나르가 어린시절을 그렇게 느꼈다는 것도 참 슬펐다.
나중에 결혼을 하면 내 자식도 갖고 싶고, 또 입양도 하고 싶은데 자녀 모두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본인들은 작더라도 차이를 느끼게 될까 두려워진다.
인터넷 서점에서 홍당무를 치면 굉장히 많은 버전으로 번역이 되고 또 아동용으로도 번역이 되었는데 이걸 애들이 읽어도 될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우수한 문학작품인데 내가 너무 독특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뒤에 나오는 옮긴이의 말에서 옮긴이는 체념에서 오는 평화라는 말로 홍당무를 표현한다.
체념에서 오는 평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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