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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년 일본 (오키나와)

[일본 오키나와] 2일 - 슈리성 (首里城)

by Liquid Fire 201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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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 2015년 2월 1일



류큐왕국의 궁궐인 슈리성(首里城)을 둘러봤다. 슈리성공원 홈페이지(http://oki-park.jp/shurijo/ko/)


류큐사보 아시비우나(RyukyuSabo Ashibiuna, 琉球茶房 あしびうなぁ)에서 밥먹고, 근처 편의점(Rawson)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왔다. 걸어서 5분 정도 걸렸다. 성의 옆구리쪽으로 간거다. 

이런식으로... (구글맵)



성을 한바퀴 돌면서 안내소에서 받은 스탬프 지도에 스탬프도 찍고, 선물로 스티커도 받았다. 성곽에 올라가면 나하시내를 내려다 볼 수도 있고 멀리 바다도 보인다. 공짜인데 성 가운데 있는 슈리성정전(首里城正殿)만 유료 입장이다. 그래서 외관만 보고 그냥 지나왔다. 관광객들도 많고, 특히 중국인, 일본 주민들도 많이 와서 문화행사도 하고, 휴식하는 공간인 것 같다. 말끔하게 잘 꾸며진 커다란 공원같은 곳이엇다. 



제일 먼저 보이는 큐케이몬(久慶門, 구경문)



거대한 Akagi 나무, 자체 역사가(?). 대충 해석하면... '아카기 나무는 상록수로 나무 직경이 1m에 달할 정도로 크고 성벽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는데, 최근 전쟁(태평양 전쟁이겠지?)과 태풍으로 죽어서 몸통만 남았는데, Akou 나무(뽕나무과)가 달라붙어서 예전의 화려함을 옅볼 수 있게 한다.' 라는 이야기다.

참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이야기를 지어 붙이는 능력이 대단하다 싶기도 하지만, 태평양 전쟁을 마지막 전쟁(last war)이라고 표현하고, 전쟁 때문에 죽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전쟁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한편, 자신들은 전쟁의 피해자다 라는 인식을 심으려는 거 같아서 씁쓸하다. 항상 자기들은 피해자라는 말을 하고싶어하는 것 같아서 짜증난다. 그런데 여기는 오키나와라서 충분이 그런 말을 해도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 본토 애들이 오키나와도 점령하고, 본토와는 다른 취급을 하며, 미군이 본토로 오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해 옥쇄투쟁을 전개하면서 오키나와 전투에서 인구의 1/3이 죽었다고 한다. 많은 수의 일반인들은 미군들에게 죽은 것보다 일본군에 의해서 죽었다. 강제노동, 총알받이로 동원되고, 자살강요를 해서 절벽에서 뛰어내리거나, 따르지 않으면 일본군이 수류탄을 던지고 했다고 한다. 일본 본토 입장에서도 오키나와는 일본이 아니라 그냥 식민지 중의 하나로 생각했었나보다. 이렇게 처절하게 항전하니까 미국 입장에서도 다 이긴 전쟁인데 일본 본토까지 가면서 치뤄야할 희생이 너무 크다는 생각에 원폭을 했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다른 나무가 그 몸통에 붙어서 예전의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마무리 짖는 글을 보면서 쓸데없는 상념에 잠겨본다.

추가로 일본은 꼭 'Akagi tree', 'Todaiusa family', 'Akou tree' 이런식으로 글을 쓴다. 일본어가 영어로 된 sashimi 같은 경우도 sliced raw fish라고 표기하지 않고, sashimi 라고 계속 사용하니까 그렇게 된거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영어설명인데 Akagi tree 라고 쓰고, 영어명도 적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Akagi tree가 일본에만 존재하는 나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기는 힘들 것 같은데... 인터넷 검색해도 않나오는데 무슨 나무인지 알 수가 있나... Todaigusa 도 그렇고, Akou도 그렇고... 영어설명문이자나!!!

A GIANT AKAGI TREE, ITS OWN HISTORIAN

The Akagi is an evergreen broadleafed tree of the "Todaigusa" family. Before the last war, its branches, some as thick as one meter in diameter, stretched towards the castle wall providing cool shade for a wide. Unfortunately, this tree was damaged during the war leaving only its withered trunk which was later ravaged by a typhoon. Today, an Akou tree(Mulberry family) has attached itself to the remaining trunk, barely giving us some idea of the tree's former splendor.



소노한우타키이시문(Sonohyan-utaki, 園比屋武御嶽石門, 원비옥무어악석문?). 국왕이 외출시, 도중의 무사평안을 이 돌 문에서 기원했다고 하는데 정작 그 문 사진은 안찍어놨다.



슈리성 서쪽에 종합안내소(스이무이칸)가 있다.(사실 이쪽이 정문쪽이다.) 음식이랑 기념품 파는 가게도 있는 건물인데 공사중이었다.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인데 깨끗했다.



서쪽전망대(이리노 아자나)에서 바라본 나하시내.



슈리성 출입은 공짜인데 제일 가운데 있는 슈리성정전(首里城正殿)은 유료입장이다. 왕이 업무를 보던 곳이라고 한다. 유료라 하여 굳이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싶어 멀리서 보고, 문틈으로 보고 그냥 왔다. 슈리성 정전도 그렇지만 성이 전체적으로 붉은색으로 꾸며져 있다.



슈리성정전(首里城正殿) 앞 마당에서 가부키가 공연되고 있었다.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른체 잠시 봤다.



슈리성 정전 입구인 봉신문(奉神門)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다시 나하 시내.



즈이센몬(서천문, 瑞泉門)



칸카이몬(환회문, 歓會門)



안내소에서 받은 스탬프 지도를 들고 한바퀴 크게 돌면서 도장을 찍었다. 몇개 이상 찍으면 기념품을 준다고 해서 받았는데 스티커였다. 망가, 저패니메이션의 나라인데 좀 허접하다.



주차시킨곳(편의점)으로 가기위해 원래 있던 곳으로 왔는데, 연못에 갈때는 인지하지 못했던 건물을 다시 둘러봤다. 

손으로 흙에 쓰고 구워낸 듯한 안내판이 있었다. 한글 설명도 있는데 반이 한문이다. 덴녀바시(천녀교, 天女橋)에 대한 설명이다. 

15세기 말 조선으로 부터 방책장경(方冊藏經 - 고려판 대장경)을 받아서 이를 보관하기 위해 엔칸치(원감지, 円鑑池) 연못 안에 당(堂)을 1502년에 지었고 거기에 연결된 다리가 덴녀바시(천녀교, 天女橋)라고 한다. 그런데 1609년 사쓰마번(薩摩藩)의 침략으로 류큐왕국은 일본에 정복되고, 이 때 방책장경과 보관하던 건물이 소실됐다고 한다. 이후 변재천상(弁財天像)을 모시는 건물을 짓고 베자이텐도우(변재천당, 弁財天堂)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짧은 글에 오키나와의 역사가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오키나와는 예전에 독립 왕국으로 중국(명), 우리나라(고려,조선), 일본과 교역하던 나라였다고 한다. 중국과 조공무역도 하고, 조선과도 친해서 임진왜란 전에는 이를 눈치채고 조선에 먼저 알려주기도 했다고 한다.(조선이 무시해서 그 난리를 격었지만...)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이 오키나와라는 설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임진왜란에 패한 일본이 후퇴한 후에 오키나와를 침략해서 일본으로 편입시키고 엄청나게 수탈했다고 한다. 일종의 복수? 



엔칸치(원감지, 円鑑池) 안의 베자이텐도우 (변재천당, 弁財天堂). 뒤쪽에 덴녀바시(천녀교, 天女橋)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 있는 일반 가정집. 문 옆에 한그루 벛나무에 벛꽃이 만발해 있다. 색이 이쁘다. 우리나라의 그거보다 훨씬 찐하다. 입구 위에는 한쌍의 시샤가 있다.



미안해서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사서 나왔다.



편의점에서 산 예쁜 빵.



슈리성 홈페이지의 지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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