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 2025.02.24
호텔에 짐을 풀고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근처에 식당이 있나 구글 지도를 보며 홍해가 보이는 공원으로 왔다. 낮에는 더워서 사람들이 잘 안보이는데, 저녁이 되면 공원에 사람들로 가득찬다. 구글지도엔 Corniche Park라고 나오는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Corniche 는 사전을 찾아보니 "(전망이 좋은) 절벽 가의 도로"라고 한다. 어휘력 +1 증가.
중동은 어느 나라나 밤에 활동을 많이 한다. 물론 밤이 되어도 여전히 더운 한 여름은 좀 덜하지만, 그래도 밤이 낮보다는 덜 더우니까...
기후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이 곳은 어떻게 더위를 피해 즐길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에어컨에 빵빵한 차를 타고 다니고, 차에서 안나오려고 하니 드라이브 스루 카페가 많고, 밤에 운동하고, 저녁을 거하게 먹고, 걷지를 않으니 행인을 위한 인도나 횡단보도가 발달하지 않고... 당장 생각 나는게 이정도...
공원을 나와 홍해를 바라봤다. 그냥 바다다. 성경에 모세가 갈랐다는 그 홍해, 세계지리 시간에 배운 수에즈 운하로 통하는 홍해, 뉴스에서 소말리아, 예멘의 반군들이 활동한다는 그 홍해다.
공원 앞 바다 한 가운데, 인공 폭포(King Fahad's Fountain)를 만들어 놨다. 하늘로 쏘아 올린 물이 바람에 날리며 이색적인 풍경을 만든다.
유럽 명화에서 본 듯한 장면이다. 월요일 저녁의 코니쉬 공원.
가운데 화장실이 있는데, 이용료 2.00 SAR (VAT 별도) 이다. 화장실 가는데 돈을 내야 한다니... 유럽엔 그런다고 들었는데, 사우디도 이런 화장실이 있구나... 들어가려도 카드 단말기를 보고 돌아가며 사진을 찍자, 옆에 앉아 있던 화장실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가족, 친구들끼리 나와서 돗자리 양단자를 깔고 앉아 음식도 먹고,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기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 양탄자라... 들고 다니기 무거울 텐데, 흙먼지가 묻으면 쉽게 더러워질 것 같고, 빨기도 어려울텐데... 값싼 돗자리가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들의 문화는 그러하겠지 하며 신기함에 사진을 찍었다.
식당이 보인다. 구글지도에서 보니 인기가 많은 식당인듯하다. 오늘 저녁은 저기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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