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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키친
AUTHOR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긴난주 옮김
COMPANY : 민음사
PERIOD : 2009.04.15 ~ 2009.04.19
동생이 본 책 가져와서 보다가 화장실 변기에 빠뜨려서 읽기를 중단한 책이다. 그러다 인터넷 최저가 광고를 보고 사서 다시 일게됐다.
잔잔하니 슬프기도 했지만 재밌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웨이트리스를 하며 남는 시간에 썼다고 한다. 처녀작인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 세 단편 소설을 모아놓은 책인데, 키친과 만월은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달빛 그림자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하지만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남겨진 사람들이 그 슬픔, 공허함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변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잊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기도 싫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면 내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매일 술에 취해 담배를 줄로 펴가며 내 몸을 이리저리 굴려버리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음식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들 속에 묻혀 살거나 술로 지새우고, 잘 먹지도 않으면서 달리기를 하고, 죽은 사람의 옷을 입고(남자가 여자교복을) 생활한다. 그러다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사랑하는 이를 마음속에서 놔준다. 죽은이를 잊어버리는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붙잡고 있던 그들의 죽음을 보내준다고 한다면 옳은 표현일까?
이 소설을 읽으며 사랑하는 이들이 죽었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내가 죽으면 날 사랑하던 이들은 어떻게 될까? 정말 그 기분은 어떨까? 아직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언젠간 하게돼겠지... 이겨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방법을 준비해야할까?
주변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이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그 사람 생각이 났다. 놔줫을까? 어떤 방법으로? 그 방법은 옳을까? 이 책을 추천해줄까? 소설에선 주벼사람들이 도와주는데 내가 무언가 해야하나?
잊어야 하나, 받아들여야 하나의 문제는 경험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도와주기란 너무 힘든 문제인 것 같다.
난 아직 더 수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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