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 2008년 5월 4일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러 이동하는데 지하철 통로 벽에 셔터가 있길래 안에 뭔가 있겠거니, 작은 가게가 있겠거니 하며 지나쳤었다. 분주히 장사를 준비하는 한 곳을 보니 셔터 안에는 벽으로 부터 30~40cm 정도의 좁은 공간이 있었다. 거기에 가판대를 조금 앞으로 내어놓고 잡동사니들을 팔고 있었다.
저 좁은 공간도 활용하는 일본, 우리는 쓸데없이 광고판이나 걸려있는데...
일본인을 경제적 동물이라고 비꼬는 말이 있었다. 이 모습을 보니 그런 말이 나올만하기도 한 것 같다. 저 좁은 공간을 내어주고 세를 받을 것이고, 저 좁은 공간을 활용해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을 것이고...
뭐라고 평가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오사카 한큐 우메다 역(梅田駅)에서 한큐 교토 라인을 타고 교토로 이동했다. 일본은 철도, 전철이 민영화 되어 있어서 철도마다 회사가 다르다. 한큐선도 오사카에서 한복판에서 출발하는데, 오사카 한복판에 전철 종점(한큐 우메다 역)이 있다. 전철을 타고 교토 가와라마치 역(河原町駅)에 도착해서 교토 여행의 시작점인 JR 교토 역(京都駅)으로 이동했다.
JR 교토 역 맞은펴에 있는 교토의 상징(?) 교토 타워(京都タワー). 바다가 없는 교토 거리를 비춰주는 등대를 이미지하여 1964년에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밤이되면 이쁘다고 한다. 입장료 770엔 이라서 패스~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동본원사)는 원래 니시혼간지(西本願寺, 서본원사)와 하나의 절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둘로 나눠져 있다고 한다. 이 곳 히가시혼간지 하나만도 엄청 넓었고, 두 곳은 버스정류장으로도 4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엄청남 규모였는데, 1602년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세력을 약화시키려고 양분했다고 한다.
일본 최대의 목조 건축물인데 대부분 소실되었던 것을 20세기 들어서 재건하고 2011년 최종 복원을 목표로 수리를 하고 있었다. 물론 내부는 들어갈 수 있는데 신발을 벗고 비닐봉지에 넣어서 들고 다녀야 한다.
유리상자 안에 보관되어 있는 밧줄은 버리카락으로 만들어진거다. 이 건물을 지을 당시의 밧줄 만드는 기술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엮어만든 밧줄이 제일 튼튼해서 신도들의 머리카락과 함게 염원을 모아 밧줄을 만들어 자재를 높은 곳으로 운반해서 일본 최대의 목조건출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유럽 영화를 보다보면 볼 수 있는 주차 요금계다. 거리에 주차를 할 수 잇는 요금계가 있고, 돈을 넣어 일정시간 주차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시간이 넘어버리면 추가적으로 할 수 없고 안 치우면 벌금이다. 돈 없느면 차 끌고 나오지 말고, 차 끌고 나와도 얼른 들어가라는... 이렇게 쎄게 나와야 길거리 불법 주차 차량들이 사라질까?
히가시혼간지에서 조금 걸어 고조 역(五条駅, 오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니조조(니조성)로 이동했다.
교토 두번째 목적지인 니조조(니조성, 二条城, 이조성, Nijo Castle).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세운 임시 본부라고 한다. 처음에는 작은 건물이었는데, 계속 증축해서 지금처럼 넓어졌다고 한다. 성같아 보이지는 않고 그냥 대 저택 같은 분위기다. 큰 건물도 있고, 정원도 있다. 건물에 들어갔더니 마루를 걸어다니면 바닥에서 새 울음 소리가 난다고 우구이쓰바리(꾀꼬리마루)라고 한다. 누가 지나다니면 소리를 통해 알아채려고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적의 닌자가 침투했을 때를 대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곳곳에 이런 부채꼴 모양의 물건이 놓여져있었다. 추정으로는 건물 근처로 못가게 하려고 둔것같다. 부서질까봐 올라기가도 힘들고, 건물에 가까이 가지 못하니까 만지지도 못하고... 추측이다.
교토에서는 주로 버스를 타고 다녔다. 간사이 쓰루 패스가 있었기에 추가 요금은 들지 않았다. 버스에 따라서 그냥 간사이 쓰루 패스를 보여주기만 해도 태워주기도 했다. 이 곳도 수백년가 수도였던 곳이라, 비교를 하자면 우리나라의 경주 정도 되는 곳이다. 그래서 땅만 파면 유적이 나와서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발달해 있다고 한다. 교토는 장안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서 시내가 바둑판 모양으로 발달이 돼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다녀도 지도를 보면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버스를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린다. 내리면서 요금을 지불하는 구조였다. 버스가 완전히 정차하면 일어나라고 하고, 버스가 정거장에 서면 사람이 내리거나 타지 않아도 잠시 기다렸다가 출발했다. 버스가 정차하면 반드시 시동을 끄고 출발할 때 다시 걸어서 출발했다.
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 Kinkakuji Temple). 입장료를 내면 표가 아니라 부적 같은 걸 준다. 여기는 볼게 딱 하나 있다. 일본 연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은 금박된 건물 주변에서 사진찍고 나갔다. 물론 나도 그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기념사진 하나 찍고 나왔다.
소원을 말해봐~
헤이안진구(헤이안 신궁, 平安神宮, 평안신궁, Heian Shrine). 1895년 헤이안 천도 1,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신사라고 한다. 빨간 색으로 치장되어 있어 눈에 확 들어온다. 헤이안진구 앞쪽에 넓은 길은 아카자키 공원(岡崎公園)의 입구를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헤이안 진구 주변에 광종과 귀종들이 모여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큰 미술관, 박물관 같은 건물들이 많이 있었다.
헤이안진구 가운데는 큰 공토가 있고, 여러 붉은 건물들이 있었다. 정원(?)이라고 해야하나? 헤이안 진구 뒤편으로 연못도 있고 산책로가 있었는데, 또 돈내라고 해서 그냥 왔다.
일본 절이나 신사 안에 들어가면 어디든지 어런 것들이 있다. 뭔가 소원을 적어서 걸어두거나 묶어두는 거 같은데, 돈 내고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절에가면 헌금하고 기와에 뭔가 적어 기원하는 것처럼...
돈 찾으려고 ATM에 갔더니 계산기가 있었다. '누가 놓고 갔나?'하는 생각을 하며 보니 옆 기계에도 있었다. '계산기를 그냥 둬도 안 훔쳐가는 훌륭한 국민들인가?' 하며 봤더니 본드로 붙여놨다.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는 전철밖으로 보이는 풍경. 논, 밭, 주택가... 목조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신용카드를 쓰면되는데 구지 현금을 고집했다. 현금카드에 Cirrus, Maestro 마크가 있는 카드라면 외국에서도 ATM에서 현금을 찾아 쓸 수 있다. 일본에서도 돈이 모자라면 찾아 쓸 생각으로 갔는데 좀처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참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Cirrus, Maestro 마크가 찍힌 ATM이 너무 반가웠다.
편의점 구경. 박카스의 원조, 새우깡의 원조도 만났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숙소에서 먹었는데, 와르바시와 요지가 함께 들어있었다.
교토에는 정말 볼 것들이 많다. 그러나 당일치기 여행이라 몇군데만 둘러보고 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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